먼저 2025년에도 곁에서 연대하며 같이 살아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다소 늦게나마 한 해를 마무리하며 2026년의 나를 위한 회고를 남깁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 2025년 회고 ]
올해는 저에게 큰 변화와 배움이 교차한 해였습니다. 이직을 통해 새로운 팀의 디렉터라는 중책을 맡게 되었고, 개인적으로도 예상치 못한 삶의 전환점을 맞이했기 때문입니다. 40대의 안착한 제가 마주한 2025년의 경험들은 저에게 또 다른 삶의 관점을 만들어주었습니다.
<커리어> 디렉터로서 새로운 조직에 합류하며 스스로에게 던진 핵심 질문은 "어떻게 하면 부드럽게 소프트 랜딩 할 수 있을까?"였습니다. 저는 그 답을 '신뢰로 정렬된 팀 빌딩'에서 찾았고, '작은 성과를 여러 번 내는 것'을 첫해의 가장 중요한 전략으로 삼았습니다.
사람들은 화려한 계획보다는 눈에 보이는 결과를 믿습니다. 작더라도 확실한 행동과 성과를 만드는 과정에서 엔지니어들과 일하는 프로토콜을 맞출 수 있었고, 제가 정답을 제시하기보다 엔지니어 스스로 해결책을 찾는 구조를 만드는 데 집중했습니다. 이러한 작은 성공들이 데이터로 쌓이면서 비로소 내년에 더 큰 프로젝트를 제안하고 실행할 수 있는 단단한 토대가 될것으로 생각했습니다.
또한, 비즈니스 메트릭과 기술적 도전 사이의 절묘한 균형을 잡는 법을 배웠습니다. 숫자로 증명되는 성과도 중요하지만, 의도적으로 최신 기술에 대한 도전을 장려하지 않으면 엔지니어들은 성장의 방향성을 잃게 됩니다. 엔지니어들의 성장이 다시 회사의 기여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저의 역할임을 생각했습니다. 다행히 팀은 기술적으로나 생산성 면에서 한 단계 레벨업되었고, 이 모든 것은 저를 믿고 성장해주시고 합류해 준 동료들 덕분입니다. 26년에는 이 성과를 기반으로 더 도전적인 프로젝트를 이어가고자 합니다.
<개인사> 올해는 이직 초기 집중을 위해 커뮤니티 운영은 잠시 쉬었지만, 멘토링은 계속 이어갔습니다. 누군가의 성장에 기여하는 즐거움은 여전히 강력하더군요. 두 분의 멘티가 각각 해외 대학과 박사 과정에 입학하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며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26년에는 AI를 곁들인 다양한 사이드 프로젝트를 함께하며 이 '다마고치' 성장을 계속 응원할 생각입니다.
작년에 약속했던 요리사 자격증 도전도 현실이 되었습니다. 자격증은 불합격했지만, 1월 한 달간 매일 4시간씩 요리학원을 다니며, 깔끔한 맛을 내기 위한 수많은 '소기술'들을 익혔습니다. 덕분에 '마르코 오마카세'의 코스도 훨씬 다양해졌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언제든 노크해 주세요. 한편, 캠핑은 백패킹이라는 새로운 장르로 진화했습니다. 추위 속에서 사서 고생하는 과정이었지만, 그 안에서 나누는 대화와 풍경이 주는 가치를 배우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올해 저에게 일어난 가장 큰 사건은 특별한 감정으로 다가와 주신 분을 만난 것입니다. 원래 26년에는 타운하우스에서 푸들과 함께하는 고요한 삶을 계획하고 있었는데, 그 계획을 기분 좋게 무너뜨리고 제 삶에 직선으로 들어온 분이 생겼습니다. 요즘 심장 박동수가 약간 높은것 같고, 제 정신 못차리고 있는데요. 행복합니다. 그래서 새해에는 삶의 계획을 다시 세워야 할 판입니다. (타운하우스와 푸들은 당분간 안녕!)
<인생이란 무엇인가?> 25년에도 회고를 쓰며 “인생이란 무엇인가?” 질문에 대해 2025년 버전의 답을 갱신해 봅니다. 올해 초 워렌 버핏의 영상에서 본 "나이가 들어서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날 좋아해 준다면 성공한 삶이다"라는 말이 깊이 남았습니다. 그래서!
- 2024년 버전 답변: 인생이란 나만의 관점을 만들어서 세상을 해석해 나가는 것. 그리고 그 이야기를 후대에게 전해주는 것
- 2025년 버전 답변: 인생이란 나만의 관점으로 세상을 해석해 나가는 것,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우리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것.
꿋꿋하게 2025년을 흘려보내며, 2026년에는 제가 좋아하는 이들과 기쁨의 순간을 더 많이 공유하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
강재욱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