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31일 일요일

2023년 회고

다시 한해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2023년은 두고두고 기억하게 될 것 같습니다. 개인사나 커리어적으로나 많은 기쁨과 슬픔의 굴곡이 있었고 헤어짐과 만남이 있었습니다.

<커리어>

현재의 AI기술은 이제 과거의 “해봐야 안다 기술”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이제 자본을 투자하면 나올 수 있는 아웃풋이 어느정도 예측이 가능합니다. 아래가 주된 비용 요소입니다.

  • 가용 GPU / 데이터 비용 / 전문 인력

하이엔드 AI 모델 확보에는 어마어마한 자본력이 필요하지만 하이엔드 AI모델 확보가 “답”인지는 생각해 볼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느 시대에서나 항상 그랬듯이 최소비용으로 기술 확보하여 제품에 잘 녹여 시장을 장악한 기업들이 승리해 왔습니다. 하여 24년에는 최신 기술 트렌드를 항시 모니터링 하되 적용은 신중하게 의사결정하는 매니지먼트가 더 중요해지는 시점이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저도 내년이면 4년차 AI모델팀 매니저입니다. 운좋게 네이버가 HyperCLOVA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시점에 매니저가 되어 최전선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하고 있습니다. 매니저 4년차가 되니 팀의 AI프로젝트 운영이라는 것에 대한 관점이 생긴 것 같습니다. 생각나는데로 몇가지 적어 봅니다.

  • 프로젝트 단계별로 어떤 전문성과 소통이 필요한지 알아야하고 그것을 선제적으로 팀에서 실행할 수 있게 리딩해야합니다. 매니저가 다음 연결에 대한 준비가 늦어지는 만큼 일정이 딜레이 됩니다.
  • 모델팀은 프로젝트 목표달성을 위한 기술적 불확실성을 해결하는 롤을 맡게됩니다. 따라서 항상 기획팀 개발팀보다 선제적으로 움직이며 기술 아젠다를 리드할 필요가 있습니다. 불확실성을 확실성으로 만들어서 그들을 안심시켜야 합니다.
  • 팀간에는 신뢰가 정말 중요합니다. 의도치 않게 잘안된 프로젝트도 “favorable termination”을 지향해야하며 그 협업 경험이 다음 프로젝트에 연결될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 AI프로젝트에 있어서 데이터 플래닝은 모델링의 핵심입니다. 파운데이션 모델 시대에는 모델학습 보다 중요하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전략적인 데이터 플래닝을 통해서 최소 일정으로 목표품질에 도달시키는 역량이 모델러에게 매우 중요합니다.
  • 모델 스케일이 달라지게 되면서 과거에 1B 이하 모델에서 “참”이었던 명제들이 “거짓”명제가 되는 상황을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마치 연못에 띄우는 종이배는 물에 뜨지만 대양에 띄우는 배를 종이로 만들면 안되듯이 말이죠. 기술이 빠르게 발전할 수록 과거 경험에 사로 잡혀서 잘못된 의사결정을 하지 않도록 항상 공부하고 경청하는 자세가 중요해지는 것 같아요.
  • 목표 달성을 위해서 빠르게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이후 기술 부채를 해결하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기술 부채를 제 때 해결하지 못하여 큰 이자비용을 지불하게 되는 상황을 많이 관찰 하였습니다.

얼마 전에 회식자리에서 저의 보스가 “재욱님은 성장하는 매니저”라고 해주셔서 굉장히 기분이 좋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그 말씀을 들은 후에 “기술 매니저에게 있어서 성장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었는데요. 내년에 또 일을 하면서 제가 내린 답에 대한 구현을 해나 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사>

작년에 시작했던 “거꾸로 있는 SSL” 유튜브 논문 읽기 커뮤니티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커뮤니티에서 공부를 한다는 것은 참 신기하게 행복한 일입니다. 공부를 해서 똑똑해 져서 좋고, 의견을 나눌 동료가 생겨서 좋고, 가끔 만날 수 있는 술친구가 생겨서 행복합니다. 함께 했던 동료들과는 이상하게 전우애 같은 것을 느낍니다. 연초부터 시즌4를 시작하여 23년에 화두였던 LLM과 alingment learning을 공부해 볼 계획을 세웠습니다. 또 많은 응원 부탁드리고 주변에도 많이 소개 해주세요~ 지금 확인해 보니 구독자가 817명이더라구요. 올해 목표였던 1000명에 미달 됐지만 내년에 1만명을 목표로 다시 달려봅니다~

올해 저는 캠핑을 시작했습니다. 고백하자면 캠핑은 만만히 볼게 아니였습니다. 초기 몇번의 캠핑에서는 캠핑 사이트에 도착해서 텐트를 치니 저녁 먹을 시간이 가까워 지던군요;;; 동행했던 분들에게 굉장히 미안했던 기억이 있습니다ㅜㅜ 지금은 다행이 배고플때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숙련이 되었습니다. 캠핑이 주는 가장 큰 즐거움은 개인적으로 친구들과 한 차원 깊은 대화를 할 수 있는 공간에 들어간다는 것입니다. 내년에는 조금 더 설치가 쉬운 텐트를 장만해서 더 다양한 분들과 함께 산속으로 떠나고 싶습니다. :)

<올해 산것>

얼마전에 책장을 한번 정리했습니다. 줄을 치고 메모하면서 읽어서 팔지도 못하고 많은 책을 미련없이 버렸습니다.아래와 같은 책을 읽었습니다.

  • 라이프 3.0
  • 가짜노동 스스로 만드는 번아웃의 세계
  • 혼자산다는 것에 대하여
  • 원씽
  • 사피엔스 (2회차)
  • 코딩을 지탱하는 기술
  • 1940년 체제
  • 스케일
  • 린분석 / 린스타트업 (2회차)
  •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2회차)

캠핑 용품을 사는 것에 돈을 많이 썼습니다. 당근마켓을 주로 애용해서 구매를 했습니다. 너무 다양해서 리스트업은 생략합니다. 그외에 산것은…

  • 위스키 이것저것 많이 샀습니다. 최애는 발베니 12년과 야마쟈끼 12년인데요. 마트에 갈때마다 하나씩 사와서 새해에는 줄여야 될것으로 생각합니다 ㅠ
  • 고프로10 을 사서 캠핑추억을 남기고 있습니다.
  • 공기 청정기를 LG 퓨리케어 360으로 바꿨구요
  • 닌텐도 스위치 다시 샀습니다만…. 많이 못했습니다ㅠ

< 24년도 계획 >

24년는 “다시 나를 채우는 한해”로 만들고 싶습니다. 더 공부하고 새로운 경험을 하고 좋아하는 분들과 더 연대하는 한해가 될 수 있길 바랍니다.

  • 수영을 오래 했는데 최근 조금 텐션이 떨어졌습니다. 다시 끌어올리기 위해서 생활체육지도자 2급 자격증을 목표로 하여 훈련을 시작해 보고자 합니다. 알아보니 4월초 쯤에 필기 시험이 있더라구요. 도전!
  • 예전 부터 뉴질랜드에 가보고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올해는 한번 실험에 옮겨볼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울수 있으면 좋겠네요. 여유가 있을때 알아보기 부터 해야겠죠 ?
  • 주기적으로 일요일 아침마다 라이딩을 하는 것에 도전할 것입니다. 여우고개와 하오고개에 차례로 도전하면서 기록을 단축해 나가볼까 해요. 봄까지 미루지 말고 겨울 라이딩 부터 준비해 볼까 합니다.
  • 이번에 시작하는 “거꾸로 있는 SSL” 시즌4를 잘 마무리해보고 싶습니다.
  • 올해 만들어낸 CLOVA for Writing 프로젝트를 더 높은 수준에 올려놓고 싶습니다. 최고의 AI 글쓰기 기술이 기여되어 네이버 UGC 생산이 더 활발해질 수 있도록 기여하는 것이 바람입니다.

모두 큰 목표라 이루기 쉽지 않아보이지만 의욕을 가지고 한번 달려보고 싶습니다!

< 그 밖의 다짐들 >

  • 회사에서 한 단계 높은 프로젝트를 맡아보기 위해서는 어떤 능력이 필요할지 고민해 보고 싶습니다.
  • 선택과 집중의 시대입니다. 버릴 것을 과감히 버리고 한 방향성으로 나갈 수 있도록 고민할 것입니다.
  • 감정적이지 않고 항상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게 노력하고 싶습니다.
  • 요리 실력을 더 갈고 닦을 것입니다. 지인들과 수다 떨면서 요리하고 대접하는 취미를 가져볼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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